[증권사리포트] 중국, 빨라진 백신 접종 속도의 의미는?

5월부터 중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져

 - 중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빨라져 6월 1일 기준 백신 접종자수가 6억 8천만명을 넘어섬. 이는 인구 백명당 47.4명 수준임. 물론 집단면역 달성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빨라진 백신 접종 속도는 고무적인 현상임

- 특히, 5월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백신 접종 속도가 주목됨. 3월말 일간 백신 접종자 수는 백명당 0.48명에 불과했지만 5월말 기준으로 백명당 1.33명으로 거의 2.8배 정도 빨라짐

-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6월말 백명당 86명, 7월말 128명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음

- 물론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빨라진 중국 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됨

 

중국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진 배경과 시사점

- 중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진 배경으로는

1) 경기

2) 발병책임

3) 백신 외교

4) 동계 올림픽 등이 지적되고 있음(한국경제신문, 중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진짜 이유는?(6월 3일 기사 참조)

 

우선, 경기와 관련하여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등 여타 주요국에 비해 회복 강도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임.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고 부양강도측면에서도 미국과 달리 중국은 과도한 경기부양책을 자제하는 분위기임. 오히려 신용 확대를 억제하는 등 자산시장 과열 및 물가압력 둔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임. 따라서, 중국 정부입장에서 재정 혹은 통화 부양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완화시킬 필요성이 커졌고 그 방안이 내수, 즉 소비 및 서비스경기의 자율 회복임

 

- 중국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 고용시장 회복 지연과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성 회복 지연이 강한 소비 경기 반등을 제어하고 있음. 따라서 하반기 중국 정부입장에서 경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부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됨

- 또한, 미-중 1차 무역합의 시한이 연말로 다가오고 있음도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진 또 다른 의도로 지적할 수 있음. 연말 무역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미-중간 갈등이 재점화 시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어 연말 이전에 내수 경기를 정상화시킬 필요성이 커진 상황임

- 코로나19 발병 원천을 둘러싼 국제적 비난 무마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외교적 압박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음. 조기 집단면역을 달성을 통해 중국 백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이머징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임

- 이 밖에도 내년 2월 북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일본 하계 올림픽 개최 논란을 조기 집단면역 달성을 통해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짐. 중국 국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북경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입장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등의 참가 보이콧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함임. 만약 미국 등의 보이콧 등으로 북경 올림픽이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처럼 반쪽 대회로 전략할 경우 중국 정부, 특히 시진핑 국가 주석에 막대한 치명타를 줄 수 있음. 참고로 1980년 개최된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은 미국과 일본, 서독 등 66개 국가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여 보이콧하는 바람에 반쪽 대회가 된 바 있음

- 중국 내 가속화된 백신 접종 속도의 배경 중에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주목할 부문은 내수 경기회복 가능성임. 중국도 3분기 중 소비 및 서비스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아짐

- 다만, 연말을 앞두고 미-중 무역합의 및 북경 동계 올림픽 등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음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임